누군가는 이 영화를 고스트 드라마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상향을 찾는 한 사람의 여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 좋아하던 동갑내기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주연을 맡아 관심있게 보던 작품이었습니다. 특히나 포스터에서 화려한 스팽글 의상을 입고 나와 더욱 눈길이 갔죠. 그러나 정작 영화를 보니 화려함보다는 주인공과 그의 영혼의 세계를 들여다본다는 느낌이 더욱 강하게 들었습니다.
1. 모린과 퍼스널 쇼퍼
주인공 모린은 쌍둥이 오빠의 영혼을 만나기 위해 프랑스에 왔습니다. 그러면서 중간 중간 다른 사람들의 부탁으로 귀신을 만나고 일을 해결해주는 영매 일도 하고 있죠. 모린의 또 다른 직업은 바로 "퍼스널 쇼퍼"입니다. 퍼스널 쇼퍼는 대신해서 쇼핑을 해주는 사람으로 모린은 영화 속 유명인인 키라의 퍼스널 쇼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모린은 퍼스널 쇼퍼로 일하면서 점점 일을 하고 싶어하지 않아하고 점점 자신이 아닌 어떤 무언가를 갈망하는 것처럼 나옵니다. 키라를 대신해서 옷을 고르고 다니고 촬영장에 방문하면서 우연히 키라 대신 옷을 입어보거나 포즈를 취하는 등의 상황을 만나면서 더더욱 그렇게 되죠. 포스터에서 나온 반짝이는 드레스를 입은 장면도 역시 키라의 옷을 대신 고르고, 또 직접 입어보는 장면에서 나온 것입니다.
2.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 모린
그러다가 어느 날 키라에 집에 방문한 모린은 키라의 불륜 상대인 잉고를 만나게 되고, 그 이후부터 알 수 없는 문자 메시지를 받게 됩니다. 그 문자 메시지를 보낸 존재는 잉고인지, 루이스인지, 아니면 다른 어떤 존재인지 불분명하고요. 그런 상태에서 키라가 살해당하게 되고 모린은 퍼스널 쇼퍼로써 키라의 집에 방문할 수 있었기 때문에 취조를 받게 됩니다. 이러한 와중에 더욱 집요하게 오는 문자 메시지... 모린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 아는 듯이 말하며 급기야는 모린의 방에 키라에게 주려고 했던 고가의 악세서리 가방까지 뒀다고 합니다. 결국엔 알 수 없는 일들로 범인은 잉고로 밝혀지고 모린은 살인 사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3. 루이스의 영혼을 본 듯한 모린
모린은 키라 사건 이후 자신의 쌍둥이 오빠인 루이스의 연인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다가 루이스 영혼을 느끼게 됩니다. 그 이후에 모린은 계속해서 자신에게 오라고 했던 남자친구 개리를 만나러 오만으로 떠납니다.
오만으로 가는 길, 그리고 도착했을 때의 분위기는 무언가 깨끗한 정화 의식을 치루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 내내 무채색의 칙칙한 옷을 입고 퀭하고 창백해보였던 모린이 이번 만큼은 깔끔한 하얀색 옷을 입고 머리도 단정히 하고 얼굴도 밝아보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 모린은 그 여행의 도착지에서 보이지 않는 어떤 존재를 느끼게 되는데요. 루이스의 영혼도 만났고 이제 다 끝난 줄로만 알았는데 또 다시 일이 시작되는 건가 싶었는데.. 그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영화를 통해 보시길 바랍니다.
영화에서 우리는 표면적으로 영매, 퍼스널쇼퍼, 살인사건과 문자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다 끝난 뒤에 생각해보면 이 모든 것은 모린의 정신적인 여정을 위한 하나의 장치이자 도구였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즉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장치나 줄거리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기 보다는, 하나의 큰 주제를 위한 도구였다는 것이죠. 물론 저만의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만 영화 전체가 워낙 겉으로만 봐서는 해석이 불가할 정도로 어렵기 때문에 제 생각도 가능성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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