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X-men) 호모 슈피리어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와의 대결

 

 

오늘은 2000년에 개봉한 엑스맨(X-men)에 대해서 리뷰를 써보려고 합니다. 2000년이면 제가 초등학생 일 때인데요, 그 때에도 미디어에서 엑스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많이 듣긴 했지만 이렇게 제대로 영화를 본 것은 처음입니다. 워낙 유명한 영화라 대충 돌연변이가 나온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등장인물 각각에 대해서는 잘 몰랐었거든요.

 

영화 엑스맨 공식 포스터

 

1. 엑스맨을 택한 이유

워낙 오래되고 유명한 영화라 이제와서 주제가 신선하다 어떻다 논하기 살짝 민망하지만 저에게는 굉장히 획기적으로 다가온 작품이었습니다. 돌연변이의 등장을 진화론과 결합하여 그럴듯하게 풀어낸 것 같아 보이거든요. 지구상에 있는 생물들의 진화 과정은 매우 느리지만 어쨌뜬 확실한 것은 수백만년마다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정말 그럴듯하지 않나요? 

 

이렇게해서 진화가 일어난 인간을 '호모 슈피리어(Homo-superior)'라고 부릅니다. 지금의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보다 더 우세한 인류라는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영화 속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들은 이들을 같은 인류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능력을 가진 호모 슈피리어들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그들을 배척하고 몰아내려고 하죠. 그것의 중심에 있는 대표적인 인물은 미국의 상원의원인 로버트 켈리입니다.

 

한 편, 이러한 호모 슈피리어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그들이 가진 능력을 스스로 통제하고 원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학교이자 단체가 있습니다. 바로 찰스 프란시스 자비에 교수, 일명 프로페서 X가 운영하는 학교입니다. 프로페서 X는 자신이 가르친 호모 슈피리어 아이들을 잘 가르쳐 엑스맨(X-men)이 되도록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가진 능력을 인류를 위해 사용하도록 하죠. 여기에는 염력을 사용하는 진 그레이, 에너지 빔을 눈에서 발사할 수 있는 사이클롭스, 날씨를 조종할 수 있는 스톰 등이 속해있습니다.

 

2. 상대가 가진 능력과 힘을 흡수하는 소녀 로그와 울버린의 만남

로그는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에게는 생명력을 흡수하고, 같은 호모 슈피리어에서는 능력을 흡수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녀와 신체적인 접촉이 일어나기만 하면 바로 그러한 현상이 일어납니다. 그렇기에 로그는 항상 장갑을 끼고 있습니다.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저절로 그런 현상이 일어나니까요. 그렇기에 로그는 너무도 두려워하고 슬퍼합니다. 어느 날 자신이 좋아하는 소년과 함께 있다가 그 소년의 생명력을 흡수하게 되고, 소년은 코마 상태에 있다가 깨어나게 됩니다. 그 사건을 겪은 이후로 로그는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고 우연히 격투장에서 울버린을 만나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비로 손에서 날카롭고 강력한 갈퀴가 나오는 울버린을 보고는 그에게 이끌려 그의 트럭을 얻어타게 됩니다. 울버린은 처음에는 로그를 적대적으로 대하지만 대화를 나누면서 호모 슈피리어로써 살아가는 자신들의 고충과 슬픔을 공감하게 되고 마음을 열게 됩니다. 

 

3. 프로페서 X가 운영하는 학교에 도착한 그들

울버린과 로그는 트럭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괴한의 습격을 받습니다. 그 괴한 역시 호모 슈피리어로 사자 인간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요, 그는 바로 마그니토라는 또 다른 호모 슈피리어가 보낸 인간이었습니다. 마그니토는 프로페서 X와 친구였던 사이이지만 인류와 함께 공존하고자 하는 프로페서 X와는 달리 인류와 함께 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죠. 그래서 울버린과 로그를 납치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다행이도 프로페서 X가 보낸 엑스맨인 스톰과 사이클롭스가 울버린과 로그를 안전하게 구출해옵니다. 그리고 바로 호모 슈피리어를 위한 학교이자 공간으로 가게 됩니다. 

 

학교에서 프로페서 X를 만난 울버린은 처음에는 적대적이었지만 곧 그를 이해하는 프로페서 X에게 적대심을 풀게 되고 그곳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로그 역시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친구들도 사귀고요.

 

4. 호모 슈피리어를 몰아내고자 하는 로버트 켈리 상원의원

미국의 상원의원인 로버트 켈리는 호모 슈피리어를 인류를 위협하는 돌연변이로 보고 그들을 몰아내고자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마그니토에게 납치를 당하는데요. 마그니토는 그를 엄청난 양의 방사능에 노출시켜 돌연변이로 만듭니다. 느닷없이 강제로 돌연변이가 된 자신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로버트 켈리는 그곳을 탈출하여 프로페서 X가 운영하는 곳으로 찾아가 도움을 청합니다. 엑스맨들은 그를 돕고자 했으나 그는 물로 변화되어 죽고 맙니다. 마지막 죽기 진전 그가 스톰을 붙잡고 했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인간에게 느끼는 감정이 무엇이냐고 묻는 로버트 켈리에게 두렵다고 답한 스톰. 그러한 스톰에게 "이제 두려워 해야 할 사람이 한 명 줄었군요"하고 물로 변한 로버트 켈리. 스톰의 감정과 무언가를 깨달은 사람의 심정이 느껴져 인상에 남았습니다.

 

5. 프로페서 X의 학교에서부터 탈출한 로그

로그는 우연히 울버린의 침실에 들어갔다가 악몽을 꾸다가 몸부림을 치며 일어난 울버린의 손톱에 몸이 관통당합니다. 그렇지만 바로 상대방의 능력을 흡수할 줄 아는 자신의 힘을 이용하여 로그는 울버린의 자가 치료 능력을 흡수하여 살아납니다. 그것을 본 학생 중 한 명은 충격을 받고 다음 날 로그에게 이곳을 떠나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학생은 바로 상대방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는 미스틱이었습니다. 미스틱도 역시 마그니토의 심복 중 한 명으로 몰래 프로페서 X의 학교에 침입하여 학생으로 모습을 바꾸고 로그의 탈출을 유도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해서 로그는 학교를 떠나고 엑스맨과 프로페서X는 염력을 사용하여 로그가 있는 곳을 알아내고 그녀를 찾으러 떠납니다. 그러나 그러던 와중에 마그니토가 먼저 그곳에 도착하여 로그를 납치해갑니다.

 

6. 마그니토가 찾은 것은 울버린이 아닌 로그

그들은 상원의원의 죽음과 로그의 납치로 인해 마그니토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게 됩니다. 마그니토는 바로 상대방의 능력을 흡수하는 로그의 힘을 이용하여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방사능을 방출시켜 모든 사람들을 돌연변이로 만들 작정이었습니다. 그것을 막고자 울버린과 엑스맨은 마그니토와 로그가 있는 곳으로 향하고 울버린은 애초에 자신 때문에 로그가 탈출하게 되었다며 책임감을 가지고 로그를 구출해내는데 성공합니다. 

 

7. 인류에 적대적으로 변하게 된 마그니토의 배경

마그니토는 어릴 적 홀로코스트의 산 증인으로 어머니를 잃고 우연히 자신의 능력을 보이게 됩니다. 이러한 성장 과정이 있던 그는 인류와 호모 슈피리어는 공존할 수 없다는 사상을 갖게 되고 더 나아가 호모 슈피리어가 세상을 지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빌런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빌런입니다. 물론 그가 저지르는 악행은 용서받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렇게 영화는 엑스맨들의 로그 구출을 끝으로 마무리 짓게 되는데요. 영화를 제대로 보고 나서 저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단순히 돌연변이라고만 생각했던 인물들이 사실은 현생 인류보다 뛰어난 호모 슈피리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이것은 복종이나 순종의 의미가 아니고 진화론을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물론 실제로 닥치지 않은 일이라 받아들이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요. 이것은 단순히 호모 슈피리어를 받아들이는 문제가 아니고요, 우리 사회에서 대다수와 다른 소수를 차별하는 것에서 출발한 것이었습니다. 누가 더 낫고 누가 더 안 낫고를 떠나서 대다수에 속한다는 것 만으로 누군가를 평가하는 위치에 선다는 것은 상당히 오만한 사상인 것 같습니다. 이것은 모든것에 적용되죠. 최근에 빈번하게 일어나는 동물 학대, 지하철에서의 장애인 분들의 시위 등 이 사회에서 나와 다른 것에 대한 차별은 빈번합니다. 그런데 차별이라는 것 자체가 자세히 생각해보면 더 나은 위치의 누군가가 더 아래의 위치에 있는 누군가를 동등하게 대하지 않는다는 뉘앙스를 풍기는데요. 도대체 더 나은 위치는 누가 정하는 걸까요? 대다수에 속해있다고 해서 더 나은 누군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소수에 있는 사람들을 아래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요, 더 나은 시민 의식을 갖기 위해서는 이러한 생각의 뿌리를 고쳐야 할 것입니다. 

 

그럼 다음 엑스맨 시리즈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