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국 유명 작가인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 '나일 강의 죽음'을 원작으로 하는 동명의 영화 '나일 강의 죽음(The Death of the Nile, 2022)'을 리뷰해보겠습니다.
영화 '나일 강의 죽음'은 올해 개봉했고요, 영화관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감독 및 주연은 우리에게는 해리포터의 길더로이 록하트 교수로 익숙한 케네스 브래너가 맡았고요, 그 외에도 다수의 유명인이 주연 및 조연으로 출연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아서 해머, 그리고 원더 우먼으로 유명한 갤 가돗이 있죠. 블랙팬서 수리로도 유명한 레티티아 라이트도 출연했습니다.
먼저 나일 강의 죽음은 '오리엔트 특급 살인(2017)'에 이은 2번째 미스테리 추리 시리즈물입니다. 이 시리즈의 감독 및 주연은 케네스 브래너가 맡았고요. 개인적으로 영문학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좋아해서 두 편다 재밌게 보았습니다. 이 시리즈의 영화들에는 모두 많은 등장인물이 출연하기 때문에 먼저 등장인물부터 소개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1. 등장인물
에르퀼 푸아로(케네스 브래너), 부크(톰 베이트먼), 리넷 리지웨이 도일(갤 가돗), 사이먼 도일(아미 해머), 자클린 드 벨포르(엠마 맥키), 캐서린(수잔나 필딩), 유피미아 부크(아네트 베닝), 메리 밴 슈일러(제니퍼 손더스), 바워즈 부인(돈 프렌치), 살로메 오터번(소피 오코네도), 로절리 오터번(레티티아 라이트), 라이너스 윈들셤 박사(러셀 브랜드), 앤드루 카차두리안(알리 파잘), 루이즈 부르제(루즈 레슬리)
이렇게 총 10명이 넘는 등장인물이 나옵니다. 이 중에서 핵심 인물은 탐정인 에르퀼 푸아로, 푸아로의 친구 부크, 이 영화의 주인공 리넷 리지웨이 도일, 사이먼 도일, 그리고 자클린 드 벨포르입니다. 물론 다른 인물들도 모두 사건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2. 갑작스럽게 시작된 사랑, 그런데 그 상대가 친구의 남자친구?
영화는 한 바에서의 두 젊은 남녀의 매혹적이고 관능적인 커플 댄스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탐정인 푸아로는 그 모습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죠. 푸아로 외에도 이번 영화의 중요한 인물들인 가수 샬로메 오터번과 그녀의 매니저이자 조카인 로절리 오터번도 보여줍니다.
드디어 커플의 관능적인 댄스가 끝났을 때, 사교계의 여왕이자 재벌가 상속녀인 리넷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하죠. 모두의 시선을 한 눈에 받으며 당당하게 들어오는 리넷. 그런 리넷에게는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 그 친구는 바로 뇌새적인 커플 댄스를 췄던 여자 자클린입니다. 자클린은 리넷에게 사랑하는 남자가 생겼다고 하면서 그에게 일자리를 하나 달라고 부탁하죠. 그리고 남자친구와 리넷을 소개시켜주고, 예의로 춤을 한 번 추게 합니다. 하지만 자클린은 곧 그런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게 되는데...
바로 그 두 사람이 첫 만남부터 한 눈에 반했던것이죠. 몇 달뒤, 자클린의 남자친구였던 사이먼은 리넷과 함께 호화로운 결혼식을 올리고 이집트로 초호화 신혼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리넷의 가까운 지인을 모두 초대해서 말이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일면식도 없던 탐정 푸와로도 이 두 부부의 초대장을 받게 됩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3. 자클린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 신혼 여행
탐정 푸와로는 아는 사람은 모두 아는 유명한 탐정입니다. 그런 푸와로가 아무런 관계도 없는 도일 부부의 신혼 여행 초대장을 받은 이유는 바로 리넷의 자클린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죠. 리넷은 자신의 사랑에 대해서는 일말의 부끄러움이 없었지만 자클린에게만큼은 당당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아니 당당할 수 없었다기 보다, 자클린의 살기 어린 분위기가 리넷에게 두려움을 심어줬던 것이죠. 리넷과 사이먼은 자클린이 어딜 가던 자신들을 따라다니며 멀리서 지켜본다며, 곧 무슨 일이라도 저지를 것 같다며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푸와로를 고용하여 자클린을 떠나게 해달라고 한것이죠. 푸와로는 어떤 범죄가 일어난 것이 아니니 자신이 해결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자클린에게 다가가 진심어린 조언을 해줍니다. 그러는 와중에 푸와로의 과거도 나옵니다. 푸와로 역시 젊었을 적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지만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그녀를 죽게했다는 것입니다. 그 이후로 그녀를 잊지 못하고 항상 수염을 기르게 되었는데요. 자세한 사항은 영화에서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면서 자클린에게 '사이먼과 당신의 사이는 이미 끝난 사이'라면서 새 인생을 살 것을 권하죠. 하지만 자클린은 목숨을 끊더라도 사이먼에 대한 사랑을 포기할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4. 곳곳에서 보이는 불행의 징조
리넷은 남편 사이먼의 설득에 못이겨 걱정은 그만하고 신혼 여행을 즐기기로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여행을 즐기려고 할 때마다 무언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납니다. 예를 들면 피라미드에서 둘 만의 시간을 즐기려고 할 때 갑자기 위에서 조각이 떨어진다던지, 못 찾아올 줄 알았던 곳에 또 다시 자클린이 나타난다던지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특히나 자클린을 피해서 배를 타고 피라미드로 이동했던 리넷은 어떻게 자클린이 이 배에 탑승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더욱 큰 두려움과 불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저녁, 남편 사이먼이 옛 연인이었던 자클린에게 엄청난 인식 공격과 막말을 합니다. 그것을 보고 있던 부크와 로절리 역시 경악을 금치못할 정도로 말이죠. 결국 사이먼은 자클린에게 우발적으로 총을 맞게 되고, 사람들이 우왕 좌왕하는 사이 살인 사건은 시작됩니다.
5. 행복해야 할 신혼 여행에서 죽음을 맞이한 사교계의 여왕
첫 번째 희생자는 바로 주인공이자 사이먼의 아내인 리넷이었습니다. 리넷이 침대에서 잠들어 있는 사이 누군가 머리에 총을 쏜 것이죠. 이 말도 안되는 살인 사건에 모두가 경악하게 됩니다. 그리고 푸와로는 바로 수색에 들어가죠.
그는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가능한 살인자로 전제하고 한 명씩 취조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그의 오랜 친구인 부크도 빼놓을 수 없었죠. 취조를 하다 보니 사실 모두가 리넷과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안 좋은 일로 엮여 있었습니다. 따라서 모두가 살인을 하지 않았을까 의심을 받는 상황에 예상치 못한 살인 사건이 또 일어납니다. 바로 친구 부크를 취조하던 중, 푸와로의 바로 코앞에서 부크가 총을 맞고 죽은 것입니다. 그것에 충격을 받은 푸와로는 부크에게서 힌트를 얻어 살인자를 밝혀냅니다.
6. 살인자는 바로 다름 아닌....!
푸와로가 밝힌 살인자는 한 명이 아닌 두 명이었습니다. 바로 사이먼과 자클린이었죠. 두 사람은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돈이 많은 리넷에게 접근했던 것이었습니다. 푸와로는 이것을 부크의 사랑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는데요. 바로 부크는 자신과 인종이 다른 로절리와 사랑에 빠져있었고, 아들의 사랑에 지나치게 간섭하고 집착하는 어머니 유피미아의 눈을 피해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리넷의 목걸이를 훔쳤던 것입니다. 이렇게 사랑을 지키기 위해 어리석은 짓을 서슴치 않았던 부크에게서 힌트를 얻어, 지독한 사랑에 빠져있었고, 그러한 그들의 사랑을 지키려고 살인도 서슴치 않았던 사이먼과 자클린의 행동 동기를 밝히게 된 것입니다. 그는 그렇게 부크를 기리며 사건을 해결하였습니다.
살인 사건을 해결한 푸와로는 이 여행에서 호감을 느꼈던 가수 살로메를 만나러 다시 바에 찾아갑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몇 십년동안 길러왔던 수염을 말끔하게 깎은 상태였습니다.
7. 사이먼과 자클린의 미친 사랑이 이해가 갈듯 말듯 하다
정말 지독한 사랑을 한 두 사람.. 그런 미친 사랑도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쩐지 이 영화에서 그런 미친 사랑의 동기가 분명하게 다가왔던 것 같지 않습니다. 오히려 유복하고 유명한 리넷을 죽이기까지 하면서 자클린과의 사랑을 지키려고 한 사이먼이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였죠. 바람 피운 것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 지경까지 간 사이먼이 굳이 살인자가 되면서, 즉 일을 복잡하게 만들면서 자클린과의 사랑을 이어나가야 했던 것이 분명해 보이지 않았던 것이죠. 원래 원수였다던가, 원한이 있었다거나 하는 이유가 없었습니다. 물론 리넷은 태생부터 잘난 태생으로, 자라면서 어른이 된 그 날까지 모두에게 시샘을 받고 있었고 진정한 친구가 없었다는 점은 있었고, 자클린 역시 친구인 듯 했지만 역시나 속으로는 리넷을 샘내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그것이 살인을 저지를 동기가 되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생활고가 문제였다면, 차라리 처음에 말했던 것처럼 사이먼을 리넷의 집에 취직시켜서 꼬박 꼬박 월급을 받으며 살기만 해도 생활은 보장되었을 것 같습니다.
8. 고전을 현대에 맞게 각색하다
이 영화에서는 리넷의 죽음 외에도 숨겨져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바로 '사랑'이라는 키워드입니다. 그것이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이던, 연인 간의 사랑이던, 친구에 대한 사랑이던 문제의 핵심에는 언제나 사랑이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이 사랑을 현대식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리넷의 대모와 그녀의 간병인은 사실 서로 사랑하는 사이었으나 동성이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생각하지 못했떤 것이었고, 부크와 로절리는 서로 다른 인종이지만 사랑에 빠진 사이었고, 푸와로와 살로메 역시 다른 인종이지만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옛날 영화 같았으면 백인은 무조건 백인과 사랑에 빠지고, 흑인은 무조건 흑인과 사랑에 빠지고, 또한 동성간의 사랑은 다루지 않았을 텐데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9. 아름다운 배경과 화려한 의상
우선 이집트에서의 신혼 여행이기 때문에 거대한 피라미드가 나온 것은 물론이고요, 상속녀 리넷의 모든 의상이 화려하여 눈요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집트는 대부분 CG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영화관에서 봤을 때 진짜 같아서 놀랐습니다.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나일 강의 죽음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전에도 나일 강의 죽음은 여러 차례 만들어졌더라고요. 그 영화들을 본 분들은 전개가 허술하다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아무 배경 없이 보면 화려한 배경에 유명한 배우들이 출연하여 충분히 즐기며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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